내가 느낀 차 병원의 장단점
· 장점
① 질 초음파 시 모니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모니터가 없으면 아무래도 영문도 모르는 채 초음파 카메라가 왔다갔다해서 거부감이 든다.
② 무균 배양 시스템, 배아 동결 시스템이 훌륭하다. 동결 배아를 이식하면 난자 채취 후 몸에 무리 간 산모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문제는 배아를 냉동시키고 녹일 때 물↔얼음의 상태 변화로 배아가 상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인데, 차병원에서는 원천적으로 얼음 결정을 형성하지 않도록 하는 '유리화 동결법'을 도입하여 배아의 상해를 최소화한다. (단, 동결보호제 처리로 인한 독성과 삼투압으로 인한 세포의 손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③ 건물 지하에 음식점이 많다. 직장인 점심시간과 겹치지만 않으면 길고 긴 대기로 지친 몸과 마음, 맛있는 음식으로 달랜 후 룰루랄라 귀가하기 딱 좋다.
· 단점
① 초음파 검사해주시는 선생님께 질문을 할 수 없다. 궁금한 점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담당 교수님 진료 시 여쭤보아야 한다.
② 진료가 많아 원하는 교수님 지정이 힘들다. 교수님 지정 후 변경도 힘들다.
③ 대기 시간이 길다. 나는 항상 오전 시간대에 갔는데 빠르면 한 시간 정도, 오래 걸리면 3시간 넘게 기다린 적이 있다. 서서 기다리거나 다른 구역에 가서 기다리기도 한다. 대기 순번 모니터에는 6명까지만 나오기 때문에 내 차례가 언제쯤 오는지 간호사에게 물어봐야 한다.
④ 시술 결과에 대한 안내가 불친절하다. 난자는 도대체 몇 개가 채취 되었는지, 수정할 때 '세포질내 정자 직접 주입술(ICSI)'이나 '정자 형태 선별 미세조작 시술법(IMSI)'이 시행되었는지, 수정란 배양은 몇 개가 되었는지 감감무소식이다. 채취 결과, 배양 결과는 10일 지나면 문자로 알려주고, ICSI, IMSI 시행 여부는 다음 번 병원 가서 계산할 때 돈이 많이 나오면 '아. 시행했구나~' 알 수 있다. 결과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아주 느리게 갔다.
시험관 일정
첫 번째 방문
· 생리 2일차에 방문한다. 당일 예약하는 경우, 운이 좋아 중간에 자리가 비는 경우 원하는 교수님께 진료 가능하다.
· 방문 목적 : 기본 검사. 아내는 '질초음파, 흉부 촬영, 심전도 측정, 피/소변 검사'(약 21만원), 남편은 '정액 검사, 피 검사, 소변 검사'(약 13만원)를 받는다. 비뇨기과 선생님이 한 분 밖에 안 계시기 때문에 아침 일찍 가기를 권장한다.
· 폴리트롭 225 IU (과배란주사) 4개 처방 받음 : 배꼽 대각선 아래 3cm 위치에서 뱃살을 끌어모아 바늘을 90도로 찔러 넣는다. 뱃살이 잘 안잡히면 앉아서 맞는 것도 방법이다. 피스톤을 꾸욱 누른 후 5초 후에 바늘을 뺀다. 바늘을 빼고 나면 뭔가 뻐근하고 아픈 것 같은데 배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보면 잊어버릴 정도로 아프지 않다.
# 과배란 유도주사
Q. 과배란 유도주사는 왜 맞을까? 배란일을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워 성숙된 난자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Q. 과배란 유도주사의 부작용은?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 있다. 과배란 유도 환자의 약 5%가 경증, 약 1%가 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러 개의 난포가 성장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증가하고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분비됨에 따라 혈액 내 액체 성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혈관 투과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 때 빠져나간 액체 성분이 복강 내에 고이면서 복수가 찰 수 있고, 심한 경우 폐에 물이 찰 수 있다. 또 혈액 내 액체 성분이 줄어들면 혈액 점도가 증가하여 혈관 속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혈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보통 난소 기능이 좋아 과배란 유도 약제에 잘 반응하는 젊은 여성이나, 이미 많은 수의 동난포를 갖고 있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고 있는 여성에게 발생한다. 너무 아픈 경우에는 바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Q. 저자극으로 하면 어떨까? 난소 기능 저하, 저반응군 여성이라면 저자극 요법이 권장된다. 부작용이 무서워서 저자극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시험관 카페 후기들을 읽어보면 '난자 20개 채취, 5일 배양 배아 5개' 등 생각보다 난자 채취 수 대비 동결 배아 확률이 높지 않은 것 같았다. 시험관 한 번 할 때 주사를 얼마나 많이 맞는데 한 번에 성공해야지. 담당 교수님 소견을 따르기로 한다.
두 번째 방문
· 생리 6일차, 배란유도주사 4일차에 방문한다.
· 방문 목적 : ① 지난 번 검사 결과 듣기 ② 배란유도주사가 잘 반응했는지 질초음파를 통해 난포의 성숙도 확인하기
· 모니터에 보이는 연근 모양 각각의 동그라미가 난포이다.
· 난포가 12~15mm 정도 커지면 조기 배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길항제를 투여한다.
· 난포가 18mm 이상으로 커지면 그날 저녁 난자의 결정적인 성숙을 자극하는 호르몬 약인 HCG를 주사하고, 약 35시간 후에 난자를 채취한다.
· 폴리트롭 225IU 3개, 가니레버 (조기 배란 억제 주사) 3개 처방 : 주사 두 개를 배꼽 양쪽 대각선 아래에 각각 놓는다. 오른쪽 왼쪽 상관 없이 되도록 일정한 시각에 주사를 맞으면 좋다. 배란유도주사 6~7일차에는 배가 부글부글 끓고 가스가 찼다. 난포가 엄청나게 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_-
· 정액 검사 결과지는 수납 창구에서 따로 요청해야 받을 수 있다. (발급비 4천원)
# 갑상선 호르몬
Q. 갑상선 호르몬이란? 갑상선은 목 울대와 쇄골뼈 사이에 위치하여 호르몬을 분비해 체내 대사 조절에 도움을 주는 기관
Q. 임신과 갑상선 호르몬의 관계? 임신 10~12주까지의 태아는 스스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할 수 없기 때문에 엄마의 호르몬을 나눠 쓰는데, 임신 전 호르몬이 잘 분비되던 산모는 호르몬이 폭발적으로 분비되고, 반대로 소량의 호르몬만 분비되던 산모는 호르몬이 부족하게 된다. 갑상선 수치는 약으로 조절 가능하다.
Q. 갑상선 기능 항진증 :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생기는 질환. 몸에 열이 많아져 더위를 타고 땀이 많아지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떨리는 증상을 보인다. 지속되면 유산, 조산, 주산기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임신 중독증, 심부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Q. 갑상선 기능 저하증 :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여 생기는 질환. 추위를 많이 타고 심장 박동이 줄어들며 신진 대사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지속될 경우 태아의 두뇌 발달 저하, 지능 발달 저하, 조산이나 임신 중독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 Routine Semen Analysis Reference (정액 검사 결과지 이해하기)
세 번째 방문
· 생리 9일차, 배란유도주사 8일차, 조기배란억제주사 3일차에 방문한다.
· 방문 목적 : 난포 상태 확인하여 난자 채취 일정 잡기
· 난포의 크기가 커지고 개수가 많아진 것을 확인. 이틀 뒤 오전 8시 예약. 15개 이상 채취할 것 같아 동결로 진행하기로 했다.
· 가니레버 1개, 오비드렐(hCG) 1개, 데카펩틸(GnRH) 2개, 바이브라마이신(항생제) 8정 처방
· 데카펩틸은 너무너무 아프다고 악명 높은 주사이다. 덜 아프려면 주사 맞기 전에 실온에 5분 정도 꺼내두고, 주사 맞기 전에 얼음 찜질 30초 이상 해주며, 주사를 천천히 놓자.
네 번째 방문
· 생리 11일차에 방문한다.
· 방문 목적 : 난자 채취!
시험관 일정 총정리
- 2/23(화) : 기본 검사
- 2/27(토) : 기본 검사 결과 듣기, 난포 성숙도 확인
- 3/2(화) : 난포 성숙도 확인, 난자 채취 일정 예약
- 3/4(목) : 난자 채취
- 3/17(수) : 난자 채취 결과 문자 전송
- 3/26(금) : 자궁 내막 초음파
- 3/30(화) : 자궁 내막 초음파
- 4/6(화) : 5일 배양 배아 이식. 3/25(목)이 1주차 0일인 셈
- 4/12(월) : 얼리테스트기 후 임신 확인
- 5/28(금) : 차병원 졸업 (10주차 - 이슈가 있어 늦게 졸업)
시험관 출산 예정일 계산기
· 출산 예정일의 계산 : 난자 채취일을 배란일로 보고, 채취일로부터 2주 전을 마지막 생리 시작일로 임의 설정한다.
· 출산 예정일 계산기 : 이식일과 배양일을 기입한다.
IVF and FET Due Date Calculator (flo.health)
IVF and FET Due Date Calculator
flo.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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