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조리원 선택 배경
임신 8주차에 산후조리원을 예약했다. 원래 산후조리원은 출산병원 연계된 곳을 이용하는 게 베스트라지만, 나는 조리원에서 3주 동안 지낼 예정이라 남편의 입퇴실이 자유로운 곳을 골라야했다. 조리원의 외부인 출입 가능 여부는 해당 조리원이 위치한 지역 보건소 지침을 따른다고 한다. 출산 병원이 소재한 강남구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보건소에서는 산후조리원 남편 입퇴실을 금지했다. 레피리움 용산마포점이 속한 중구 보건소만이 PCR 검사 결과 음성이면 남편 출입이 가능했다. 이곳은 남편이 회사와 집을 왔다갔다하기도 편리한 위치였기 때문에 고민할 것 없이 레피리움 용산마포점을 계약했다. (물론 예약 당시에는 출산 시 보건소 지침이 어떻게 바뀔 지 몰라 출산 병원 조리원을 포함해 세 군데 예약금을 걸어두었다.)
# 코로나 시대에 산후조리원 입성하기
내가 이 조리원을 고른 이유가 매력적인 것은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테다. 산부인과 입원 4일째, 조리원에서 연락이 왔다. 이틀 전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는데 며칠 전에 퇴실한 산모님 남편이 코로나에 걸려 조리원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PCR 검사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나의 선택지는 두 가지인데 용산마포점에 와서 마사지 안 받고 방에 갇혀있기, 산부인과 근처 레피리움 지점으로 갔다가 조리원 식구들 PCR 검사 결과 모두 음성 나오면 용산마포점으로 오기. 난 출산 후 코끼리가 되었기 때문에 마사지를 포기할 수 없어 강남점에 들렀다가기로 했다.
# 레피리움 강남점
지점이 여러 개인 산후조리원을 예약한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레피리움 강남점 원장님은 참 따뜻하고 자상한 큰이모 같았다. 원장님이 직접 가슴 마사지를 해주시는데 강한 자극 없이 부드럽게 해주시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마사지 선생님도 너무 좋았다. 내가 중간에 끼어들어간 케이스라서 마사지 스케쥴이 가득 차있었을 텐데, 마사지 선생님께서 얼굴부터 발끝까지 퉁퉁 부어있는 날 불쌍히 여기시고 본인 쉬는 시간 빼서 마사지 해주셨다. ㅠㅠ 너무 친절하시고 손맛도 좋으셨던 마사지 선생님..! 2박 밖에 안 있었지만 계신 모든 분들이 친절하고 정말 좋았는데 최근 폐업했다는 소식을 들어 너무 안타까웠다. 어디 계시든 건강하세요.
# 레피리움 용산마포점
레피리움 용산마포점은 방이 넓고(10평) 쾌적하다. 침실 공간, 거실 공간, 세면&욕실 공간이 파티션으로 나뉘어 있고, 통창이 있어 햇볕이 잘 든다. 밥과 간식이 맛있고, 내가 연말에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특별식도 자주 나왔다. 매일 아침 청소해주시고, 빨래도 해서 가져다주시고, 매끼 식사와 간식을 방으로 가져다주시고, 요청하면 침구도 갈아주신다. 방에는 메델라 유축기와 적외선 조사기, 공기청정기, 산소발생기가 비치되어 있고, 일주일에 두 번씩 요가 선생님이 방으로 오셔서 1:1 요가 레슨을 받았다. 겨울에 입실했는데 방이 그렇게 따뜻했다. 원장님은 뭔가 의지하고 싶은 똑순이 큰언니 느낌이다. 조리원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는데 쁘리마쥬 샴푸&바스와 로션을 예쁜 문구와 함께 문고리에 걸어 주셨다. 우리 아기 첫 선물♡ 마사지 선생님들은 세 분이신데 마사지 실력은 기본이고 세 분 모두 인격적으로 다가와주셔서 조리원 있는 내내 편안하게 지냈다. 아기를 봐주시는 간호사 선생님들도 하나 같이 너무 밝고 따뜻하셨다. 아기 잠과 수유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셨고, 특히 새벽반 간호사 대장님(?)은 새벽 수유해보겠다고 졸음을 이기고 좀비처럼 돌아다니는 날 기특하게 여기시며 가슴에 남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레피리움의 가장 큰 장점은 그 곳에 계신 사람인 것 같다. 홈페이지엔 그런 내용이 안나와서 아쉽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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