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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청담마리 진료 및 출산 후기

# 산부인과 결정하기

우리 집인 용산구에는 출산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다. 그나마 가까운 산부인과로는 여의도성모, 청화, 강북삼성, 순천향, 신촌세브란스 등이 있다. 모두 훌륭한 병원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대학병원은 선택지에서 걸렀고 이왕이면 시설 좋은 곳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강 건너까지 선택지를 넓혔다. 자차 30분 이내로 갈 만한 병원 중 눈에 들어오는 병원은 압구정 호산과 청담마리였는데, 호산은 책임분만이라는 점이 강력한 장점이었지만 시설이 오래되었고, 나는 선택제왕을 염두해두고 있었고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가족분만실을 이용할 수 있어 청담마리로 마음이 향했다. 특히 출산 후 오로패드를 간호사 분이 갈아주신다는 점이 결정에 확신을 갖게 했다. 

 

# 청담마리 주차

기계식 주차이지만 건물 앞 도로에 세우면 발렛을 해주시기 때문에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다. 발렛비는 3,000원

출산 당일(입원일) 및 퇴원일 주차비 무료, 입원 기간 중 하루 2만원 

 

# 청담마리 진료 대기 시간

건물 1층에 들어가면 손소독제와 온도 체크를 하고, 접수 데스크에 산모수첩을 낸다. 몸무게와 혈압을 재서 데스크에 제출하면 간호사님이 산모수첩에 기록해주신다. 1층 쇼파에서 대기하다가 이름이 불리면 진료실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가 대기한다. 진료 예약을 타이트하게 잡지는 않는 듯하다. 1시간 이상 기다려본 적 없었고, 사람이 붐벼서 못 앉아있었던 적도 없다. 

 

# 현민경 원장님 

정말 친절하시고 이해가 쏙쏙 되게끔 설명을 잘해주신다. 핵심 콕콕 강사님 스타일이다. 임신 중기 때는 한 달에 한 번만 진료하니까 갈 때마다 질문할 것들이 좀 있었는데 군더더기 없이 더 이상의 의문점 생기지 않도록 대답해주셔서 신뢰가 갔다. 주사나 처방약, 검사 등에 대해서는 따로 여쭤보기도 전에 보험 적용 여부와 금액을 알려주신다는 점이 신박했다. 제왕절개를 했기 때문에 변수 없이 현민경 원장님께 수술 받았고 덕분에 마음 편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 

 

# 청담마리 입원실 예약

수술 당일 아침 7시에 수술실이 있는 병원 5층으로 갔고, 가자마자 입원실을 예약한다. 현재 비어있는 입원실은 일반실 및 다인실 뿐이고 수술 당일 오후 12시에 입실 가능한 특실이 있다고 안내 받았다. 5일 입원해야하고 남편도 같이 있을 거니까 특실을 사용하고 싶어 12시까지 대기했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다행히 퇴실자가 일찍 나가준 덕에 10시에 방 준비가 되어서 수술 끝나고 회복실에 있다가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705호! 럭키! 7층엔 신생아실이 있다. 제왕절개를 했기 때문에 신생아실이 멀면 힘들었을 텐데, 입원실 문 열자마자 복도 코너 돌면 바로라서 아기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으면서 접근성이 좋아 수시로 가서 아기를 볼 수 있었다. 배선실과도 가까워서 식사 후 식기 반납하기 용이했다. 배선실에 전자레인지와 정수기도 있다. 참 잘 쉬었다. 특실이 귀한지라 나도 일찍 나왔다.  

 

# 청담마리 특실

컨디션은 대체로 좋으나, 냉장고 소리가 크게 나서 진통으로 잠이 안올 때 신경 쓰이긴 했다. 리모콘으로 등받이를 세울 수 있는 환자용 침대, 보호자 침대용 쇼파(허접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편하고 꿀잠 잤다고 한다.), 아기 침대(수유 시간에 내가 수유실로 가기도 하고 아기가 오기도 했다.), 수유쿠션, 공기청정기, 전화기(신생아실, 간호실 연락용), TV, 시계, 옷장, 미니 냉장고, 보호자용 밥상 테이블이 있다. 화장실에는 샤워부스, 바디워시, 샴푸, 세안비누, 드라이기가 구비되어 있다. 좌욕기는 입원실 밖 복도에 따로 '좌욕실'로 가야한다. 개인 위생용품, 갈아입을 옷, 수건, 가습기를 챙겨갔다.    

청담마리 705호 특실

     

# 청담마리 밥

청담맛집이라는 소문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버섯, 시금치, 단호박 같은 평범한 재료가 화려한 요리로 등장했고, 이미 알고 있는 메뉴도 더 맛있었다. 먹어본 샐러드 중 최고의 샐러드랄까. 영양사님과 조리사님께 매끼 감사의 마음을 한가득 담아 먹었다. 

 

# 모유수유 

눈도 못 뜨는 아기를 데리고 의도를 가지고 뭔가를 해보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모유가 잘 안 나오는지 아기는 몇 번 빨다가 잠들어버리기 일쑤였고 아무리 깨워보려해도 쉽게 깨지 않았다. 모유수유 전문가님이 만져주시고 그 때 그 때 코칭해주시는 대로 하면 애기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잘 먹는 듯 보였다. 그 분 덕에 완모의 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모유를 욤뇸뇸 잘먹게 된 3개월즈음을 떠올려보면 아직도 산부인과 수유실에서 아기가 모유를 먹었는지 의문이다. 

 

# 아쉬웠던 점 

수술을 앞두고 철분이 부족해서 철분 주사를 2주에 걸쳐 맞아야 했다. 첫 번째 주사를 맞을 때 약간 방치된다는 느낌이 있었다. 철분이 다 들어간 듯 해 간호사를 호출했는데 한참 뒤에 왔다. 주사 맞은 팔 부위가 새까맣게 물들었다. 원래 이런가 아리송했는데 그 다음주 다른 쪽 팔에 맞고 나서야 지난주 주사를 잘못 맞았구나 싶었다. 처음엔 3개월 지나면 사라진다고 했고, 3개월이 지났을 땐 6개월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했지만, 6개월이 지났을 땐 1년까지 안 사라지면 피부과 가라는 답변을 들었다.. 여름이지만 반팔을 못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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